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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크로스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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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nette
조회 2,616회 작성일 17-06-2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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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식탁에 놓여진 빈 유리컵을 바라봅니다. 넌지시 남겨진 발그레한 과일의 흔적이, 투명한 유리 바닥을 통하여 비춰지는 하얀 식탁보와 일상의 쓰임 속에 잘 연단된 겸허히 빛나는 금빛 포크와 함께 있어 그 덩그러이 남겨진 모습이 결코 쓸쓸해 보이지 않음이 마치 우리 실버 크로스의 일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앙과 삶의 연륜이, 익은 과일 처럼 풍성한 맛과 멋을 간직하고 교회의 어른으로서 그 과실을 아낌없이 나눠 주시는 실크의 형제, 자매님들이 계셔서 함께 섬김을 배우며 주님 안에서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은혜와 축복이 우리 교회 안에 풍성함에 새삼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새로 나온 봄철 과일들이 마켓의 코너를 탐스럽게 채우는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저 열매를 맺고 우리에게 맛있는 먹거리로 다가오기까지 씨 뿌리고, 거름을 주고, 덥거나 추운 날씨에 노심 초사했을 농부의 노고와 그 이후의 모든 과정에 수고를 아끼지 않았을 손길을 생각하며, 한걸음 한걸음으로 새누리의 실크 사역의 동역자로 이곳에 모이게 된 우리 각자의 신앙의 농작 또한 문득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들을 택하사 믿음의 씨앗을 심어 주시고, 때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때로는 흐뭇함으로 작은 새싹이 돋아 믿음의 꽃이 조금씩 피어 오르며, 풍파 속에도 햇볕을 누리는 따스한 은혜로 마침내 튼실한 믿음의 열매로 맺어지는 하나님 자녀의 특권을 허락하여 주심에 감사를 드리는 실크의 모임입니다. 영글어진 열매를 나무에 달린채 썩어 없어지지 않게 하시고, 기꺼이 식탁의 즐거움으로 섬김을 마다않게 인도해 주신 주님의 우리 삶 속에서의 임재하심에 또한 감사를 드려봅니다. 인생에서의 더운 바람과 무더위의 찌는 폭염 같은 인생사 노심초사한 땀방울을 시원한 성령의 소낙비로 닦아내고, 다시금 찾아 오는 타는 태양의 작렬함을 넉넉히 견디며 고스란히 열매의 자양분으로 승화시킨 신앙의 선배님들이 계셔서 복된 실크 모임입니다. 살갗을 에이는 겨울의 휘몰아치는 찬바람과 눈발을 뜷고 한껏 움츠려들 수도 있었을 인생의 그 어느 즈음에 때마다 단바람 되어 나타나셔서 구원과 희망의 모닥불을 지펴주셨던 하나님을 아시는 실버 멤버들이 계셔서 재삼 주님의 사려에 감사를 드려 봅니다. 실크에서는 마치 가을이 일년의 마지막 절기 처럼 느껴집니다. 영육으로 강건한 멤버들이 가을의 알차고 풍성한 결실의 거둠을 고대하며 이를 위하여 가을볕에 그을리는 노동의 순전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들판의 농부 같이, 동역자와 다음 세대를 위하여 주님의 부름에 기도로 귀 기울이며 그분의 이끄심에 신앙의 연륜이라는 따뜻한 가을 볕으로 늘 기꺼이 화답해 주셔서 또한 감사를 올리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실버크로스는 인생의 항로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어느 계절풍이 불어와도 결코 작지 않은 신앙의 배에 단 돛을 놓치지 않고, 함께 하는 예배와 치유, 나눔의 시간을 통하여 목적지를 향하여 꾸준히 나아가는 크리스쳔들의 소망의 모임입니다. 물살의 거침에 결코 주저함 없이, 순풍의 노곤함에 너무 긴 낮잠에 취함 없이,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님이 맡기신 키를 잡고 인도해 주시는 나침반을 따라 여유로운 넉넉한 마음을 품고 드넓은 대양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하늘과 땅의 조화로움에 힘입어 차분히 물결을 뚫고 나가는 실버크로스이기를 기도해 봅니다. 오묘한 하나님의 섭리와 그분의 존귀하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어느덧 우리 배 안에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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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과온유님의 댓글

순종과온유 작성일

잔잔한 물결의 흐름같이 성령의 치유하심이 함께 한 글을 읽는 행복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