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5 실버크로스 - 도자기를 구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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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18회 작성일 17-06-2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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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구의 태양계와 비슷한 태양계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우주를 창조하시고 질서로 역동케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완벽하신 창조적 능력 앞에 그분의 살아계심과 함께 일하시는 위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다른 행성들과 항상 일정한 중력을 유지하며 부딪힘 없이 온전히 운행할 수 있고, 안전하게 창조해 주신 이 땅의 산천초목과 살아 숨쉬는 생물들이 함께 어울려 생명탄생의 신비 속에 각기의 일생이 영위되고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자비로운 간섭하심과 은혜로 말미암은 신비의 결과임을 깨닫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네 인간 또한 흙으로 빚으실 때 하나님의 숨을 넣어 주심을 잊지 않으셔서 그분의 사랑과 이미지를 심어 주셨던 자상하심 덕에, 우리가 단순한 탄소 덩어리가 아닌 고결한 영혼이 중심이 되어 탄생의 목적을 성취해 나가는 신비의 존재임을 재삼 돌아보며, 삶의 쉼표 속에 하나님의 신실한 함께 하심이 나아가는 삶의 원동력이 됨을 고백하게 됩니다. 꼭 필요한 신체의 기관을 허락하여 주셔서, 꼭 필요한 질서로 기능하게 해주신 창조주 하나님은 완벽하신 엔지니어이시며, 누구도 꼭 같지 않은 개인에 가장 합당한 모습과 성품으로 빚어 주신 완벽한 디자이너이심에, 하나님의 주관하심과 그분의 자녀됨이 무한한 영광이요 감사임을 또한 되뇌이게 됩니다.
주님의 이러한 뜻하심을 생각하며, 3월 15일 실버크로스 모임에서는 특별히 도자기를 빚어 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몸 중에서 손끝은 쉽게 눈에 띄지도 않는, 그러나 너무도 유용히 사용되는 이 세상의 가장 완벽한 도구가 아닐까 합니다. 손끝의 놀림은 어쩌면 영혼의 마지막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쓰임새로 쓸까, 어떤 형태로 만들어 볼까, 어떤 문양이나 장식을 넣어 볼까 생각하는 설레임과 진지한 숙고의 과정을 거쳐, 마음과 생각의 정리가 드디어 혼을 통하여 손길로 전달되어 창작의 형태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즈음, 또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이 형체가 가장 합당한 모양일까, 너무 얇게 혹은 두껍게 빚고 있지는 않은지, 곁들어진 연약한 장식물은 행여 굽는 중에 떨어지지 않으련지 이렇게 저렇게 살피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살피는 마음은 무미건조하게 슬쩍 지나쳐버리는 눈굴림이 아니라, 세심함과 온정, 때론 가슴 저미는 애끓음이 녹아져 궁극에는 희망찬 완성을 향한 다음 단계의 상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이런 심정으로 우리를 생명책에 기록해 놓으시고 만들어 주셨으리라 생각해 보니, 주님이 우리를 이 세상에 탄생케 하신 그 깊은 마음이 느껴져 우리 존재의 의미가 다시금 발견되는 은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같은 쌤플 모형 앞에서도 하나도 같음이 없이 실크 멤버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작품을 서로 바라보며,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하심으로 각자 다른 유전자와 각기 달리 인도받은 삶 속에서의 정제되어진 자신의 자신됨이, 그러나 하나님의 영혼이라는 공통된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이 간단한 공작물을 만드는 짧은 시간 속에서 조차도 주님의 함께 계심을 흠향하고 향유하는 치유의 특별 활동이었습니다. 연단의 굽는 시간을 거쳐 완성품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도자기 같이, 하나님의 작품으로 빚어진 우리 각자가 신앙의 연마의 시간을 거쳐 인생의 각 마디 자락에서 어떠한 주님의 아들, 딸들로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을 완성해 나갈지 생각해 보고, 주님과 대화해 보며 물어 나가는 또 한 주가 되기를 소망하며 다음 주 실크 모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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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님의 댓글
류호정 작성일
도자기 빚는 시간 앞에서도 하나님의 섭리와 위대하심을 너무도 아릅답게 전해 주심을 보니 은혜가 넘치는 시간이었음이 짐작이 됩니다. 글로 충분히 상상이 되어지지만, 전해주시는 소식이 너무 아름다와 사진으로 볼 수 있다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실버크로스 어르신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