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연Oct 02.2011
The pendulum(시계추)
중학생 시절에 읽은 오 헨리의 The pendulum(펜주름)은 평생을 두고 기억되는 단편 소설이다. 이는 내 생활에서 소설의
내용이 공감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의 내용은 이렇다.
결혼 2년차 남자 주인공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없이 지루한 일상에
지쳐 집으로 돌아 온다. 문을 열면 아내가 박하향이 나는 사랑스런 키스로 맞아 주지만, 그는 결혼 생활도 지루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일정
시간이 되면 술집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온다. 이것이 그의 습관이었다.
그런던 중 어느날 아내가 어머니가 위독하여 집을 비우게 되었는데, 아내가
옆에 없자 그는 당황하고 알수 없는 슬픔과 공포감으로 아내의 빈자리를 느끼면서 깊이 반성을 하고 아내를 위해 달라지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돌아왔다. 그러자 그는 다시 정해진 시간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술집으로
향해 나갔다. “어디가세요, 당신?” 하고 묻는 아내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그만큼, 습관의
관성이 크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주일인 오늘 장인 어른과 예배를 드렸다. 한국에 가면, 아직 예수를 영접하지 않으신 장인어른과 자주 집근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된다. 오랫동안 해외 출장이 잦았던 나는,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있는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익숙해져 있어, 늘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예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늘 당연하다고 느꼈던, 웃는 모습으로 인사하시고 혼신을 다해 설교하시는
손목사님, 천상의 목소리로 찬양하는 성가대, 반가운 형제
자매들 등 이 모든 것들이 자꾸만 떠올려 지고 그리워진다. 그리고 100명이
넘는 그 많은 성가대원들 중에서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얼굴이 없어서 그런지, 더욱 더 그리움이 커진다.
집으로 오던 중, 소설 펜주름의 주인공을 생각하면서, 나의 이 그리워 하는 마음도 다음 주에는 아무렇지 않게 잊어지겠지 하는 염려가 스쳐 지나간다. 이 염려와 반복되는 습관을 해결해 보고자 하는 심정으로, 손목사님의
“잊지말라”는 설교 내용을 다시 살펴 보던 중, 익숙과 성숙의 차이에
대해 말씀하신 것을 찾아 냈다.
즉, “첫
사랑의 감격을 잊어 버리면 익숙이 되고 첫 사랑의 감격을 간직하고
있으면 성숙이 된다”는
것이다. 정말, 그동안 내가 지녔던 익숙함에서 오는 습관의
관성을 치유할 수 있는 해답을 찾아 낸 것이다. 이 소중한 말씀이 왜 설교를 들을 때는 내 마음에 새겨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주에는 오늘 그리워
한 이 모든 것들을 첫 사랑으로 간직하고 새누리에서 예배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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