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연Nov 17.2011
내 마음을 훔쳐보신 목사님
나는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주일
설교를 염려와 긴장 가운데 들었다. 왜냐하면 이 갈렙의 고백에 대해서는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 몇 년 전 크리스천 형제들과 창업을 한 후, 그 중의 한 형제가
기도 중에 받은 응답이라며,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를
사무실에 크게 써 붙였고 우리 모두는 우리 기술과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우리에게 주소서” 라고 외치며 성공에 들떠 있었는데, 결과는 실패로 회사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이 구절을 떠올리지도 마음에 두지도 않았는데, 목사님께서는 이 제목으로 열정적으로 혼신을 다해 설교를 하셨다. 그러나, 나의 아픈 과거 때문인지, 이 설교는 내게 평안을 가져다 주기 보다는
내 마음을 흔들었다.
갈렙은 믿음으로 장대한 아낙 사람들을 물리치고 헤브론 산지를 정복하는 큰 성공 즉, 큰 업적(doing)을 이루었다.
이 설교를 듣고 다시 “산지를 얻기 위해 무엇을 이루어야 하나” 하는 부담감이 나에게 밀려왔다. 따라서 그 무엇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할 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 이틀 시간을 보내고 나니, 마음에 평안이 사라지고 다소 요동쳤다. 그런데, 오늘 새벽 목사님은 “파도가
밀려오고 풍랑이 일어도 흔들리지 말고 파도를 잠잠케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라” 고 반복해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혹시 지금 목사님께서 흔들리는 내 마음을 훔쳐보셨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어 내 흔들리는 눈빛을 숨기고자 더욱더 목사님 눈을 똑 바로 쳐다 보면서 설교 말씀을 들었다.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던 중, 주일 말씀을 다시
되새기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 마음은 평안을 되찾기 시작했다. 설교 말씀은 하나님과의 관계(being)로 먼저 시작한 것이다. 갈렙이 하나님을 알고 신뢰하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상태 즉, 주안에 있는 상태(being)의
삶을 지속적으로 살아 온 후에, 눈 앞에 보이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헤브론 산지를 정복한 것이다. 내 마음에 확신이 다가 왔다. “그래
Being이 먼저야” 이제서야 목사님 설교의 깊은 뜻을 이해하게 된 나는, “들어도 깨닫지 못한다는 하나님의 질책” 이 바로 나를 두고 한
말씀임을 알게 되었다.
내 흔들리는 마음을 훔쳐보신 목사님은, 오늘도 평안을 잃고 환경이
가져다 주는 풍랑 때문에 염려하고
있는 새누리 성도들을 향해 기도하고 계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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