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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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7회 작성일 25-10-3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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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오던 곳입니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점심을 먹거나 아는 분들과 커피를 마시러 오곤 하던 익숙한 장소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늘 편안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전처럼 차를 타고 오지 않고 걸어서 왔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고 다리도 아팠지만, 이상하게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늘 보던 거리와 건물인데도 전혀 다르게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수백 명이 함께 걸었기 때문입입니다. 15년 동안 이 땅에 살면서 이렇게 걸어서 시내 한가운데로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먹기 위해서, 쉬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날 우리는 함께 부흥을 선포했습니다.
이 도시를, 이 땅을 주님의 도시로 선포하며 걸었습니다. 찬양하고, 드라마를 하고, 여러 가지 준비한 것들을 통해 주님이 이 도시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외쳤습니다.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거절했지만 감사함으로 받아들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곳에 만난 한 크리스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도시가 이렇게 복음으로 가득 찬 것은 처음 봅니다.”
그의 눈빛에는 기쁨과 감격이 가득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사실 아주 작은 움직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선교지를 갈 때마다 우리는 드라마, 댄스, 태권도 등을 통해 낯선 언어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멀리까지 와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늘 감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 마음에 이런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왜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
그래서 몇몇이 함께 모여 기도했습니다.
“주님,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도 선교지처럼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그 작은 기도, 작은 결단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불씨가 번져 수백 명의 걸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복음을 들고 거리로 나섰고, 주님의 이름을 담대히 선포했습니다.
사실 이곳 실리콘 밸리(골짜기)는 미국에서 가장 영적으로 메마른 땅이라 불립니다.
에스겔의 골짜기에 마른 뼈들이 가득했듯, 이곳에도 영적으로 생기를 잃은 영혼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 마른 뼈들에게 대언하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살아나게 하라.”
그때 마른 뼈들이 하나님의 큰 군대로 일어났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같은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이 실리콘 골짜기에도 부흥을 선포하라.”
그래서 우리는 믿습니다. 이 땅에서도 주님의 생명의 군대가 일어날 것을.
에스겔의 작은 외침이 큰 군대를 일으켰듯, 이 작은 복음의 외침도 이 도시를 흔드는 부흥의 불길로 타오를 것입니다.
비록 걸음은 작았지만 그 걸음이 나 하나의 걸음이 아니라, ‘우리의 걸음’ 이었기에 분명히 이 땅에 생명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 에스겔 37장 10절
주님, 이 실리콘 골짜기에도 주님의 생명의 군대를 일으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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