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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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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경일
조회 2,506회 작성일 17-03-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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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뿐이었습니다.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에서 내려서 길을 걸은 것은.....

그러나 바로 입에서 “아이구 아이구” 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날씨는 너무 덥고 태양은 살갓을 파고 드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잠시 광야의 길을 걸은 것 뿐인데도 우리들의 입에서는 고통과 신음의 소리 뿐이었습니다. 모두의 머리에는 가능한 한 빨리 에어콘이 나오는 버스에 다시 들어가 시원한 바람을 얼굴에 맞고 싶은 생각만이 가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으며 광야에서 불평하고 불만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 향해 참으로 나쁜 사람들이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자신들을 자유인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백성되게 하셨는데 광야 생활이 조금 어렵다고 금방 불평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신앙을 우습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 몇분만을 걸었을 뿐이었습니다. 만약 몇시간을 걸어야 했다면…

생각만해도 끔직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런 광야의 길을 무려 40년을 걸었습니다. 그것도 몇십명이 아닌 2백에서 3백만의 사람들이 어린아이와 짐승까지 데리고 걸었습니다. 우리와 비교해

보면 어쩌면 그 정도의 불평과 불만은 아무것도 아니었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위해 자신의 생명을 십자가위에서 우리를 위해 내어 주셨습니다.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죄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신 그 사랑에 감사하면서도, 너무 자주 조금만 힘들어도 불평하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애굽에서 나와 감사보다 불평하는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못한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광야를 매일 걷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우리를 인도하는 것을 보며 주님께 감사의 찬송을 올립니다. 매일 마다 만나를 주시고 때에 따라 매추라기를 보내 우리로 고기도 먹게 하심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목이 말라 힘들어 할 때 바위에서 물을 내셔서 우리로 목을 축이게 하실 때에는 감격해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 금방 불평합니다.

 

내가 원하는 만나의 맛이 아니라고….매일 같은 것만 먹으니 질린다고….이번엔 매추라기가 아니라 다른 고기의 맛도 보고 싶다고…어떨 때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쫓아가는 것이 질린다고 내가 원하는 내길로 가보고 싶다고….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사랑하심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더 하지 못함을 불평하는 모습은 그 때나 지금이나 오십보 백보인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 광야길을 걸었던  이스라엘 백성보다 더하면 더했지 들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광야길를 걸어가는 우리의 입술에, 우리의 마음에 불평과 불만이 아닌 찬송과 감사가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환경이 아무리 힘들어도 나의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자신을 십자가위에서 우리를 위해 제물로 드리신 우리의 주님을 바라보며, 오늘도 세상이라는 광야의 길을 찬송과 감사로 걸어가는 우리가 모두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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