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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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38회 작성일 17-06-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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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다 다 감사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기억하려고해도 기억이 나지가 않습니다. 다만 그 분의 입냄새를 피하고 싶은 저의 간절한 몸부림만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바로 옆에 앉아서 어디로도 움직일 수없었던 30분은 저에게 “환란”이었습니다. 웃음도 친절도 이야기도 하나도 마음에 남아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분은 제가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제발 그만 말하셨으면 속으로 바랬지만 그저 결과없는 바램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차가 도착하고 밖으로 나와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그 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 마쉰 것입니다…얼마나 상쾌하던지…..
오래 전에 했던 그 경험은 저를 참으로 지금도 조심스럽게 합니다…저는 자주 제 입 냄새를 확인합니다…껌도 자주 가지고 다니며 씹습니다. 식사를 한 후에는 이를 꼭 닦던지 아니면 껌이라도 씹으려 노력합니다…그럼에도 분명 제가 모르는 사이에 제 입 냄새로 하여금 다른 이들을 괴롭힌(?)적이 있을지 모릅니다…
참으로 재미있으면서도 무서운(?) 사실은 아무리 심하게 나는 입 냄새라 하더라도 자신의 입 냄새는 자신은 잘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이가 얼마나 힘들어하는 지를 자신을 알길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풍겨나는 우리의 삶의 냄새 또한 같은 것같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무슨 냄새가 나오는지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다른 이가 내 옆에서 힘들어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은 전혀 눈치채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성경도 냄새와 비교해서 우리를 지칭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고후 2장15절..
“향기”라면 분명 ‘좋은 냄새’ 즉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냄새가 아닌 사람들이 즐겨하는 냄새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리스도의 향기라면 분명 십자가의 사랑의 향기를 이야기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 수있습니다..…
내가 알던 모르던 사람들은 우리 삶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게됩니다. 그 냄새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입 냄새와 같은 것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기쁘게 하는 꽃의 향기와 같기를 소망합니다.
입냄새처럼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다른 이들을 괴롭게하는 냄새가 아닌, 꽃 향기처럼 주위를 밝게 만드는 그런 향기가 새누리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럴때 우리가 입이나 삶으로 말하는 모든 이야기…즉 사랑의 이야기가 사랑으로 그들의 삶에 기쁨으로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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