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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목사 칼럼

익숙해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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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경일
조회 2,256회 작성일 20-05-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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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회의 모습이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우연히 마켓 앞에서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도 서로를 위해 거리를 유지하며 눈 인사로만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이제는 서로 거리를 두는 것이 서로를 위하는 것 같은 시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교회의 모습도 많이 변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예배하고 모임하고 함께 만나기 시작한지 두달이 되어가며, 처음에는 어색하던 모습들이 이제 많이 익숙(?)해지는 모습들도 보입니다. 더러는 온라인으로 이렇게 회사 일하고 또 예배드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바이러스로 인해 어쩔 수없은 상황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속히 서로 다시 모여 주안에서 사랑의 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아무리 온라인을 통해 만나고 예배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창조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병원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습니다. 12주나 일찍 태어났기에 의사들은 각기 다른 인큐베이터에 넣었습니다.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관례적인 조치였습니다..쌍둥이 언니 카이리는 체중이 늘고 잠도 잘 자기 시작했지만 동생 브리엘은 호흡이 곤란했고, 심장박동도 불규칙했습니다. 체중이 불지 않을뿐더러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몸이 점점 퍼렇게 변해 갔습니다. 인큐베이터 생활이 한 달로 접어들 때 브리엘을 지켜보단 부모가 소리를 치며 의사에게 달여나왔습니다.“빨리 좀 와보세요. 아기가 숨이 가빠요.” 브리엘은 막 숨이 넘어갈 듯 할딱거리고 있었습니다. 막대기처럼 야윈 아기의 팔다리는 잿빛으로 변해 가고 있었고 그러더니 딸꾹질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간호사인 게일은 황급히 기도를 빨아내고 인큐베이터에 산소공급을 늘려 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간호사 게일의 머리에 번뜩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맞아 저 쌍둥이 재매를 같은 인큐베이터에 눕혀 보는 거야.” 유럽에서는 쌍둥이를  한 인큐베이터에 넣어 키우는 게 일반화되어 있지만, 미국에서는 낯선 방법이었습니다. “자 빨리 ! 카이리를 데려오세요. 브리엘 옆으로” 간호사 게일은 언니 카이리를 브리엘의 옆에 뉘었습니다. 자매가 생후 처음으로 얼굴을 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인큐베이터의 문이 닫히자마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숨을 학학거리며 울어대던 브리엘이 언니 곁으로 온 힘을 다해 조금씩 다가갔고, 그리고 언니의 몸이 닫는 순간 기적처럼 울음을 딱 그쳤기 때문입니다. 호흡도 진정되었고 불과 몇 분 만에 혈중 산소 수치도 생후 가장 좋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피곤에 지친 동생이 잠들자 언니가 고사리 같은 작은 팔을 끌어올리더니 동생의 몸을 감싸듯 올려놓았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의사도, 간호사도 부모도 모두 숨을 죽이고 그 놀라운 광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모두 외쳤습니다.

“오 하나님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일이!”

 

브리엘의 기적 같은 회생은 우연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디브리지 교수가 상처가 난  햄스터들에게 한배 형제들과 함께 있도록 했더니 치유속도가 2배나 더 빨라지고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의 분비량도 급속하게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연구결과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우리는 모여 함께 주안에서 사랑을 나누도록 창조된 존재들입니다. 지금 이 사회적 거리두기는 잠시일 뿐입니다. 이 모습에 익숙(?)해지는 우리가 아닌, 다시 서로 모여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속히 회복될 수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10장24-2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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