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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일지

2017 남아공 단기선교 D-6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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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혜진
조회 1,219회 작성일 17-02-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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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일 예배가 있는 날이에요. 선교지에서 처음 드리는 예배인지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처음이지만 마지막은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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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나누어줄 가방과 필통, 그리고 빵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요 몇일 동안 분업에 익숙해진 우리들. 일거리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일을 분담합니다. 가방을 꺼내는 사람, 가방의 지퍼를 여는 사람, 가방 안에 필통을 넣는 사람, 그 가방을 카운트해서 정리하는 사람까지. 손에 손을 거쳐 320개의 가방+필통 세트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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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데리고 예배에 나온 아이. 이 아이도 기껏해야 10살 내외로 보이는데 동생을 무릎에 앉히고 앉아 있더라구요. 신발도 신겨주고, 케어해주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예쁘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또 어찌나 안타깝던지.. 이곳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일 나간 엄마를 대신해 밥도 하고 동생을 돌보는 일이 많다고 해요. 오전에 예배에 나왔다가도 점심때에는 밥 하러 집에 가는 일이 잦고, 어린 아이가 애기를 엎고 다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옛날 우리 나라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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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늦도록 또 열심히 연습한 찬양팀~ VBS 사역 3일째가되니 아이들이 찬양과 율동을 외워서 큰 소리로 따라 부르며 율동을 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감동적인지요. 저도 찬양이 나오면 사진과 비디오를 찍으면서도 들썩둘썩 율동하고픈걸 참느라 혼났어요. 사실 저희 선교팀 처음 모여서 율동 해야한다는 이야기 들었을때 좋아했던 사람이 별로 없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단언컨데 다 좋아합니다. 안 물어봐도 찬양만 틀면 저절로 반응하는 몸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자유하게 찬양하고 노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희도 저절로 마음이 열린것 같아요.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기뻐하며 주님을 찬양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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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도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는 아이들. 내가 누구인지, 그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아시는 주님, 저의 이름을 천국 리스트에 올려주세요. 큰 소리로 이름을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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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온 가방과 필통을 나누어주는 시간.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기쁘고 보람됐습니다. 더 줄 수 있는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다 주고싶은 마음이었어요.  또 더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준비하지 못하고 피곤한 마음에 귀찮아했던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렇게 작은 선물도 기쁨과 감사로 받는데 저는 너무 풍족한 환경 속에서 되려 더 가난한 마음으로 살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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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후에 Site C 교회 분들이 준비해주신 현지 음식이에요. 입에 안 맞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입에 착착 붙고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약간 스파이시해서 한국 사람들 입에도 잘 맞고요~ 착착 감기는 맛은 MSG로 판명 났습니다만, 입맛에 맞지 않아 못 먹는것보다는 정성스럽게 차려주신 음식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참 다행이지요. 섬기러 온 저희를 이렇게 또 섬겨주시니 너무 감사해서 우리 선교팀은 어쩔줄 몰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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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가 끝나고 나가는 아이들을 안아주며 작별하는 시간.  

VBS 처음 하는날 2층에 사진 찍으러 올라갔다가 내려와 다시 강당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 무리를 만났어요.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나오니 피할 길이 없어 한 명씩 쓰다듬으며 "God bless you" "Jesus loves you" 말해주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거의 줄을 서다시피 해서 기다리는거에요. 자기 차례를 기다리듯이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손을 벌리고 안겨오는 아이들을 품에 안고는 눈물이 복받쳐 올랐어요. 제 눈에도 이 아이들이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주님 보시기엔 어떨까요? 사랑이 고픈 아이들을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이제 이들이 주님의 더 큰 사랑 안에 거할 수 있게 기도하는 것밖엔 제가 할 수 있는게 없네요.

 

학교가 너무 좋아 보여서 이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지 짐작하기 힘드신 분들도 많을테지만, 아빠나 엄마가 없는 아이들도 많고, 그런 경우 친척들 손에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사랑에 많이 굶주려 있다고해요. 또 타운쉽 안에 갱들이 많아서 강도도 많이 당하며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어요. VBS 첫 날 풍선을 준비했는데 풍선 터지는 소리가 흡사 총소리랑 비슷해서 터질때마다 아이들이 너무 놀라는거에요. 저희에게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공포가 아니었지만 이곳 아이들에게는 그 소리가 정말 공포스럽게 다가올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어요. 그 다음날부터 VBS 에 풍선은 사용하지 않았답니다. 

 

이번 선교를 통해 저에게는 마음에 품을 선교지가 생긴것 같아요. 

 

3일 동안 정들었던 아이들, 또 Site C 교인들과 작별 인사를 해야한다니 너무 아쉽지만, 앞으로 기도로 계속해서 사랑을 전하고자 합니다. 

 

-남아공에서 선교팀 드림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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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님의 댓글

김성철 작성일

풍선에 대한 그런 민감한 반응이 있을거라고는 생각 못했네요.. 앞으로 풍선을 사용할때는 신경 써야겠네요. 이번 이스라엘 단기선교때도 사용할까 했었는데 선교사님께 확인해 봐야겠네요.. 거기 팔레스타인도 총격소리가 많이 나는 곳일수 있으니까요.



 



적은 인원으로 많은 아이들을 섬기느라 힘드셨겠습니다.!



이호성선교팀장님 VBS 윧동이 멋있습니다!



 



승주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