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단기선교] Day 07 - 데살로니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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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34회 작성일 17-12-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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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에서의 여섯째 날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머물던 아덴을 떠나 데살로니가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그동안 몸이 지쳐서 그런지 성지순례고 뭐고간에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오는 길에 마태오라의 수도원을 둘러본 후 부터는 내일 방문할 빌립보 순례까지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예배를 드리고 식사후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데살로니카로 가는 중간에 마태오라라는 곳을 들렸습니다. 마태오라에는 큰 바위 산들로 이루어 져있는데, 마치 치즈에 생긴 구멍 처럼 크고 작은 구멍들이 바위산 전체에 드리워져있어 신비스러움이 더 했습니다. 자연현상으로 만들어진 구멍이라고 하네요. 그 구멍마다 수도사들이 들어가 수도를 하기 시작하면서 그 곳 전체가 수도원이 되었는데요. 지금은 하나 둘 씩 몰리는 관광객들로 인해 모두 떠나고 관광지로만 운영된다고 합니다. “공중에 메달린”이란 뜻을 가진 마태오라의 수도원은 들어가면 저절로 도가 닦아질 만큼 목숨을 내어 놓아야만 하는 환경에 지어져 있답니다. 저희도 높이 솟은 바위산 위에 덩그러니 지어진 수도원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았는데요. 그 당시에는 길도 없었다는데… 정말 죽을 각오를 하고 찾았을 그 옛날 수도사들의 고뇌가 느껴지더군요. 아찔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마태오라 정경 사진들)
수도원 내부에 있는 방들 중 예수님의 생애를 그려 놓은 방과 순교하신 수도사들을 그려 놓은 방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사면의 벽과 천정에 빼곡히 그려 놓은 벽화들… 디테일과 섬세함은 말할것없고, 실감나는 표현력에 감탄을 금할길이 없더군요. 너무나 잔인했던 그 당시의 순교자들의 죽음을 보고 한참동안 숙연해 졌습니다… 특히 사복음서를 그려 놓은 방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요. 돔으로된 천정 중앙에는 예수님이 그려져 있고, 그 바로 아래에 천사들이 있고, 천사들 아래에는 구약의 선지자들이 있었습니다, 선지자들 아래에는 사복음서의 4명의 사도들이 그려졌는데, 각 사도들 아래로,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성경내용들이 자세히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 두 방은 특히 수도사가 되려는 사람들을 교육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방 가득 빈틈없이 체워놓은 그 짜임새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 그대로 집어들고 오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방의 벽화 내용을 요약하면, 태초 부터, 예수님이 이땅에 오심을 천사들이 구약 선지자들에게 말했고, 사도들이 그 예언데로 오신 예수님의 생애를 기록해 놓은 구도로 그려 놓았는데요. 신약의 내용을 그 방안에 모두 일축해 놓은 듯 감동을 넘어서 통쾌하기까지 했습니다. 사진쵤영이 금지된 방이라 담아 오질 못해 너무나 안쉽네요.
버스로 이동하는 긴 여정이라 대부분을 버스안에서 보냈는데요. 버스안에서 드리는 찬양과 예배가 너무 은혜되었다는 팀원들의 나눔을 듣고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사용하게 하시고 잠시도 혼자 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올려다 보며 찬양하게 되더군요. 특히 가이드를 맡아 주신 오 사모님의 수더분한 바울 전도이야기는 성경내용과 저희 여정을 소통시켜주시기에 충분했습니다.
내일은 데살로니가 북쪽과 빌립보를 방문합니다. 성경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 문득 문득 그때의 시간들이 겹쳐보이는거 같네요... 내일 일정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오늘 아픈 지체들이 여럿 계셨습니다. 특히 연주 자매님이 많이 아프시네요. 연주 자매를 묶고 있는 병마들이 끊어지고 물러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진은 환경이 허락되는데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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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님의 댓글
류호정 작성일
수도원 내부. 우리가 갔을 땐 촬영금지 되서 안타까와 혹시 하고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역시 누군가 찍는 분은 계시네요. ㅎㅎㅎ 아니 어쩌면 저희가 갔을 때만 금지 된 것인지도 모르지요. 암튼 본 김에 퍼와서 공유합니다. 실제 방 모습은 사이즈는 작아도 사진으로 본 것 보다 훨씬 장업합니다. ^^
천정에 예수님이 계시고 그 밑으로 천사들, 그리고 그 밑으로 12 사도들, 그 밑으로 4복음서의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보이시죠?
이 방에는 그동안 이 수도원을 거쳐 가신 수도원들을 기념하는 유골방이라고 합니다. 진짜 유골이지요...
이 곳은 수도원 내 부얶입니다. 당시 사용했던 물건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