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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국 선교일지_일곱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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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민경
조회 1,311회 작성일 19-05-1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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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누리 성도 여러분
 
저희 T국팀은 현재 터키의 중심부에 위치한 카파도키아에 와있습니다. 성경에 카파도키아가 딱 두번 등장하는데 한번은 사도행전2:9 그리고 또 한번은 베드로전서1장1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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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곧 하나님 아버지갑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 지어다.” (벧전1:1-2)
 
3세기 컨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하기 전까지는 그리스도인들을 견향한 박해가 있었고 이를 피하기 위해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방방곳곳으로 흩어졌습니다. 그 중 일부는 Anatolia라고 일컫는 로마의 동쪽땅 즉 지금의 T국 땅으로 오게 되었고 저희가 거쳐간 갈라디아(앙카라), 안디옥(안타키아) 그리고 갑바도기아(카파도키아) 이 지역들이 초대교회 신앙인들의 은신처들 이였습니다. 이 배경을 알고 베드로전서를 읽어본다면 이들에게 박해와 고난이 얼마나 피부로 와닿는 현실이 였으며 그 무엇보다도 믿음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도 필사적인 삶이 였을지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고난 가운데에서도 예수그리스도의 이름만은 타협하지 않았던 신앙의 선배들의 삶의 흔적들로 인해 보여진 그 믿음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예수만이 living hope (산 소망) 임을 선포하는 듯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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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카파도키아 지형은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로마 병정들의 위협으로 부터 몸을 숨기기에 아주 탁월했고 바위들도 화산재로 형성된 것들이기에 그 안에 구멍을 뚫고 은신처를 만들기에도 비교적 수월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당시 많게는 약100,000의 그리스도인들이 이곳에 숨어 지냈다고 합니다. 
 

저희 팀이 처음 방문한 곳은 Goreme Open Air Museum 이라는 곳입니다. 3세기 전까지는 이곳 또한 로마의 위협에서 숨어지네는 그리스도인들의 은신처로 사용되었었지만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 한 후에는 정식 수도원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곳에 있는 각 교회마다 예수님의 일대를 그림으로 그려 많은 이들을 교육했다고 하는데 그 흔적들을 이곳에서 조금이나마 엿볼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슬람들에 의해 많은 부분 회손이 되었고 특히 T국에 거주하던 이슬람들은 눈에서 부터 저주가 나온다는 미신이 있어 모든 그림의 얼굴 특히나 눈 부분은 많이 벗겨져 있었습니다. (교회 내부 사진은 찍지 못하게 되어 있어 남기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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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었지만 Apple churh, snake church 등 이 곳에는 st. Basil, st. George, st. Theodore등 각각 다른 신앙의 선배들의 믿음 기념하기 위한 여러 교회들이 세워져있었는데 우리가 잘아는 Santa Barbara라는 이름의 교회도 있어 그 스토리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야기인즉 Santa Barbara라는 자매가 그리스도인이 되겠다는 이유로 본인의 아버지에게 살해당하고 딸을 살해한 아버지는 번개에 맞아서 죽게되었다고 하는데 핍박 가운데도 본인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은 그 아름다운 자매에게 Saint라 칭해주고 그 믿음을 기념하는 의미로 교회가 세워졌다고 합니다. 

 

교회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수도원에서 지내던 초대 교회 크리스찬들이 생활했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는데 바위를 깍아 만들어 놓은 부엌과 그 옆 방에는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의 이미지를 불러 이르키는 긴 모양의 탁자. 당시 이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수도원에서 생활하며 기도에 힘쓰고 떡을 때며 서로 나누는 그 아름다운 모습들이 마치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값진 경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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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소개 해드리고 싶은 곳은 바로 지하교회 입니다. 1세기에서 3세기 로마제국으로 인한 박해가 가장 심했던 시절 초대 교인들은 위협을 피해 지하에 굴을 파 몸을 숨겼고 그 시간이 길어지며 지하동굴도 함께 깊어지고 결국은 그 안에서 오랜시간 삶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던 아픈 과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 하나만 의지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주어진 삶에 충실했던 그들의 믿음과 성숙, 암흑밖에 없는 그 지하 생활 가운데에서도 그들 마음을 주관하셨던 성령의 역사하심 또한 그대로 녹아 있었던 그런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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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지하동굴에서 발견된 유골들의 키의 평균이 140cm밖에 되지 않을정도로 이들은 햇빛도 보지 못하고 혹시나 들이 닥칠지 모를 로마 병정들의 공격을 대비해 만들어 놓은 함정들이 가득한 지하 터널들을 돌아다니며 그 안에서 신앙 공동체를 세워갔다고 합니다. 목을 숙이고 어깨도 모아야지만 통과가 가능한 작은 터널들 사이사이에 밖에서는 열지 못하는 구조로 되어있는 돌 문들도 설치되어 있었고 발 밑에 갑자기 커다란 구멍이 나타나는 등 (지금은 지나다닐 수 있게끔 막아놓았지만) 많은 함정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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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중간에 돌문. 혹시 로마군사가 쳐들어와도 이 돌문을 굴려 닫으면 반대쪽 터널의 폭이 너무 좁아 한 사람밖에 설 수 없기 때문에 밖에서 혼자 힘으로는 열 수 없는 구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촛불을 켜면 산소가 부족해 지기 때문에 불을 마음대로 켤수도 없고, 음식을 하면 혹시나 그 연기로 인해 은신처가 발각될까봐 요리도 몇일에 한번씩 새벽시간에만 해야했고, 바위틈에 고작 동물 가죽 혹은 돌을 깔아놓고 잘 수 밖에 없었던 그들에게 어둠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몇 가지가 보였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것은 단연 교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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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동굴안에서는 습기로 인해 지상 교회처럼 그림을 그릴 수 없었기에 십자가 모양으로 동굴을 파고 그 곳을 교회로 세웠습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예배를 포기 하지 않았던 신앙의 선배들의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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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눈물로 기도했을 그곳에서 좋으신 하나님을 고백하며 잠시 벽에 손을 얹고 기도 하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그리고 마음 가운데 잠잠히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느껴져왔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동일하게 우리를 계획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그 누구에게나 변함없이 길이고 진리이고 생명이신 예수님. 그리고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는 성령님. 이 좋으신 하나님이 우리의 주님이심이 오늘 저희에게 힘이 되었듯 그들에게도 동일한 힘이 되었으리라. 그리고 그들이 지킨 그 믿음이 우리에게 복음의 씨앗이 되었듯 우리가 오늘 지킨 이 믿음이 먼훗날 그 누군가에게도 복음의 씨앗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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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감동이 되었던것은 그 안에 지어진 학교였습니다. 신앙의 선배들이 예배 이외에 포기 하지 않았던 또 한가지 바로 가르치는 일 이였습니다. 학교는 바위를 깍아 만들어낸 큰 테이블이 두 줄로 세워져있고 그 옆에는 침례를 받을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모든 시설들이 열약했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공들여 넓게 만들어 놓은 두 공간이 예배드리는 교회와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라는 점에서 오늘날 우리들도 교회를 이루어 가면서 멈추지 말아야 할 두가지를 이야기 해주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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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 입니다. 이곳에서 가르침이 이루어질 때에는 촛불을 이용해 불을 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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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밟기를 마치고 돌아와 저녁식사를 마치고는 다시 예배의 자리로 모였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몇몇 분들께서 지금까지 T국 선*를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어 주시고 함께 중보하며 아름다운 교제의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선*는 팀안에서의 하나됨과 동역 그리고 그 안에서 나누어 지는 아름다운 교제들이 특히나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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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서 셋업해 놓은 의자들인데 하트 모양 같지 않나요? 우연은 아닌것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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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내일은 아침일찍 이스탄불로 이동해 저녁때 쯤이면 새누리 파송 선생님들 가정을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서도 하나님께서 어떤 은혜들을 예비해 두고 계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 도착하는 시간까지 계속해서 저희팀이 깨어 기도할 수 있도록 하나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중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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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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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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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요한님의 댓글

조요한 작성일

갑바도기아는 로마에서의 편안한 일상을 거부하고 광야의 영성으로 살아갔던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을 배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더 친밀하게 나아가기 원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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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ae님의 댓글

Minjae 작성일

생생한 나눔 감사드려요. 일지를 읽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느껴져 매일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선교팀 마지막 날까지 승주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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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환님의 댓글

윤기환 작성일

정말 생생한 일지네요!

풍선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쉽네요.

마지막까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선교가 되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