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즈 15기 목요일 저녁 3반 최규철 포이멘님 - 제자입니까 독후감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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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5회 작성일 25-12-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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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나에게 직장을 포함해서 공동체와 나 개인의 목표, 삶간의 균형과 우선순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했던 해였다.
올해 안에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와중에 11월 초, 갑자기 생긴 요로 결석으로 시작하게 된 병가와, 병가중에 발견하게 된 work permit관련 이슈, 그리고 그 이슈를 해결하기위해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온가족의 캐나다 여행길에 이 책을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되었고, 이번에는 하나님의 나라와 공동체, 그리고 일의 주권에 대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내가 일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 직장과 커리어를 당연히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이라 생각해 오긴 했지만 “나에게” 주셨으니 나의 성장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내지는 나의 가치관과 정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던것 같다. 상황과 맞물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일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가 깊이 박혔다. 내 워크퍼밋 하나조차 내 뜻대로 조정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셔야만 일할 수도 있고 머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더 나아가 내가 일할수있는 권리가 내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의 것임이 훨씬 더 실감나게 다가왔다. 그동안 나는 내 최선을 다해 일을 excellent하게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린다고 생각해왔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내지는 내 회사나 나의 조직을 위해 일한다는 공동체적 마인드가 있었던가.
책의 4장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 부분이 이런 여러한 상황과 맞물려 인상깊게 다가왔다. 본문의 내용 중 고기가 위에 들어와서 소화액이 고기를 용해시키려고 하는 상황을 가정하는 부분이 나온다. 고기가 소화액과의 싸움에서 이겨서 고기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면 몸은 고기를 토해내고 말것이라는 표현이 계시록의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 계 3:15-16”의 말씀과 함께 “토해진 사람들”이란 표현과 함께 등장한다. 나는 그동안 교회에서나 회사에서나, 하나님의 나라에 동화되고 공동의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내가 바라는 것·내 목표를 고집해 온 건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직장과 자리, 시간과 에너지가 하나님 나라의 몸 안에서 ‘자양분’이 되는 대신, 나만의 욕심과 불안 때문에 계속 따로 돌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단지 제자의 조건을 설명한 책이 아니라, 비자 문제로 흔들리던 나의 상황과 딱 맞물려서, 내 일과 내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묻게 만든 시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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