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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플 15기 목요일 저녁반 – 양준모 포이맨님] 케노시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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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백진
조회 178회 작성일 25-11-2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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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준 목사님의 케노시스를 읽으며, 제 안이 얼마나 꽉 차 있었는지 깨닫는 것이 가장 먼저였습니다.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로 살다 보면, 어느새 더 많이, 더 빨리, 더 잘이 인생의 기본값이 되어버립니다. 프로모션, 더 좋은 오퍼, 스톡옵션, 임팩트, 스코프 같은 단어들이 하루 종일 제 머릿속을 지배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는 저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하는 제품처럼 대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쉬면 뒤처질 것 같고, 속도를 조금이라도 줄이면 금방 경쟁에서 밀려날 것 같은 압박 속에서 말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비움은 하나님이 들어오실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라는 구절은 제 근본적인 사고방식을 다시 돌아보게 했습니다. 제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것은 대부분 불안, 비교, 인정 욕구였습니다. 그것들을 꽉 쥐고 있으면서도 왜 하나님이 내 삶에 크게 일하시지 않을까 불평했던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사실은 제가 하나님이 들어오실 공간 자체를 막아 놓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특히, 비움이 약함이나 실패를 인정하는 패배 선언 같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존재의 중심을 다시 잡는 재정렬이라는 새로운 시각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레슨은 커리어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조금은 바꾸어 놓았습니다. 저는 능력 있고, 똑똑하고, 임팩트 있는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비움이란 때로는 의지와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방향을 들을 있을 만큼 속도를 줄이는 용기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실리콘밸리처럼 치열한 곳에 있는 사람일수록 책이 더욱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비움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채우느라 정작 삶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을 잃어버리고 살기 쉬운 환경이니까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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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모님의 댓글

양준모 작성일

하나님께서 형제님의 삶에 크게 역사하실 것을 소망하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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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연님의 댓글

김경연 작성일

자신을 비우고 하나님으로 채움으로써 삶의 본질을 추구해가는 형제님의 신앙생활을 통해 불안과 불평보다는 기쁨과 감사가 넘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