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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플 15기 목요일 저녁반 – 양준모 포이맨님] 케노시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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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기정
조회 172회 작성일 25-11-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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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의 첫 장을 펼쳐 읽었던 내용이 가장 깊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평소 두려움과 걱정이 많은 편인데, 그것이 단순히 기질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 마음이 너무 “나”로만 가득 차 있어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나는 늘 몇 수 앞을 내다보며 걱정하고, 일상이 순조롭게 흘러갈 때에도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한다. 지금 하는 선택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든 시나리오를 계산하고 예측해 보곤 한다. 그동안 나는 이런 철저함이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미래의 나를 지켜주는 일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케노시스는 이런 두려움과 걱정의 뿌리가 결국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삶’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려주었다. 내가 나로 너무 가득 차 있으니, 하나님이 일하실 공간이 없어지고 그 빈자리에는 불안이 자리 잡는다는 것이다.


특히 MBTI가 ISTJ인 나는, 나와 관련된 일이라면 무엇이든 먼저 계획하고 통제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그래서 자기 비움이 더 어려웠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몇 년간 내 계획들이 원하는 타이밍에 맞춰 이루어지지 않은 순간들이 많았다. 그런 경험들은 내 성격상 큰 스트레스였고,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오히려 하나님께 맡기고 성령이 내 삶 속에서 일하시도록 내어드렸다면, 그때의 불안이 조금은 덜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내 안의 자아가 너무 커져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들을 온전히 받지 못했던 시간들을 돌아보게 된다. 케노시스는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쥐고 있어서 더 힘든 것’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나를 오랫동안 짓눌러 온 걱정과 두려움이 “내가 나를 지켜야 한다”는 것에서 비롯되었다면, 이제는 그 것을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우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한 걸음씩 해볼 만한 길이라는 느낌이 든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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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모님의 댓글

양준모 작성일

요한복음 14:27
그래도 주 안에서 점점 평안해지는 자매님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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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연님의 댓글

김경연 작성일

자신을 내려놓음으로 채워질 성령님이 주실 평안과 기쁨이 넘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