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스 독후감 Radical by David Platt - 조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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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8회 작성일 25-11-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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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Dream.
공대를 졸업하고 꿈에 그리던 실리콘 밸리에 왔다. 억대 연봉이 기본인 이곳에서 가장 먼저 배운 개념은 바로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였다. 바짝 벌어서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살도록 해주겠다는 이 세상의 제안이 그때는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큰 한 방을 기대하며 스타트업에 들어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 하지만 윤택하기만 할 것 같던 억대 연봉 직장인의 삶은 세상이 말하던 것과는 달리 비참했다. 돈은 있으면 있을수록 더 많이 필요해 보였고, 어떤 액수도 내 마음의 공허함을 채워주거나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세상이 이렇게 흘러갈 것을 알기라도 한 듯, Radical은 출간된 지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오늘 나를 사로잡고 있는 성공주의, 물질주의, 개인주의를 대체할 복음 중심의 삶을 소개하고 있었다.
Radical을 읽는 모든 순간, 뼈를 맞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통쾌했다. 순전한 복음을 다시 듣는 느낌이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calling이 아니라 command라는 것.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사는 방식에는 효율이나 안전장치가 필요 없다는 것.
때로는 무모해 보이고 무의미해 보이는 발걸음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무엇보다 값지다는 것.
이 모든 메시지는 ‘나’ 중심의 문제들이 고민의 중심이 되어버린 이곳에서 “정신 차려”라고 말해주는 애정 어린 wake-up call 같았다.
복음 하나만으로 가슴이 뛰지 않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마태복음 28장의 지상명령을 매일 묵상하지도 않으면서, 나는 무슨 배짱으로 하나님의 계획과 일하심을 논하고 있었을까.
‘나를 어디든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으로 보내달라’고 기도하면서도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어떻게 하면 내가 너무 힘들지 않을 수 있을지, 그리고 혹시 죽을 듯이 힘들면 도망칠 수 있는 탈출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계산뿐이었다. 하지만 마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제자의 삶은 이와 정반대다. “돈은 일체 가지고 가지 말아라, 여행 가방이나 갈아 입을 옷이나 여분의 신발이나 지팡이도 갖고 가지 말아라...” (마 10:9)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복음과 전하는 자, 그리고 듣는 자가 필요할 뿐—그 외의 것은 모두 필요 없는, 나의 욕심일 뿐이다.
복음을 알기 전의 나는 은행 잔고를 들여다보며 목적 없는 은퇴를 꿈꾸고, 결국 허무한 끝을 바라보며 살았다. 아직도 그 생각에서 완전히 자유하지는 못했다. 내 힘으로 내 삶을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하지만 Radical은 복음을 통해 누리는 완전한 자유를 맛보라고, 위험 속으로 걸어가더라도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삶을 붙들라고 권면한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길 바란다.
실리콘 밸리가 가르치는 FIRE가 아니라, 오로지 성령님의 FIRE 안에서 타오르며 사는 제자의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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