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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멘 9기 - 목요일 오전반] 제자 제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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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지혜
조회 130회 작성일 25-10-3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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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제자라는 단어가 낯설다.
왠지 성경 속 예수님의 열두 제자처럼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들에게만 어울리는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속에는 나의 믿음이 아직 단단하지 못하다는 자각이 숨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프랜시스 챈의 제자 제곱은 그런 나의 생각을 단순하면서도 강하게 흔들어 놓았다책은 제자도의 본질을 아주 간결하게 정리한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28:18-20)

바로 이 말씀이 제자도의 핵심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프랜시스 챈은 제자 양육을 세 가지로 단순하게 요약한다.

  1. 가라.

  2. 침례를 주라.

  3.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얼마나 명확하고 단순한 명령인가. 하지만 나는 이 단순함 앞에서 자주 머뭇거린다. 책의 저자가 말한대로 제자 양육은 목회자나 선교사처럼자격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제자도는 모든 이의 의무라고 말한다. 예수님은가서 제자 삼으라고 우리 모두에게 명령하셨다. 내가 교회 안에서만 신앙의 울타리 안에 머문다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내 삶을 통해 결코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 깊이 다가왔다.

책은 또한교회 안에서 우리끼리만 행복하다면, 그것은 건강한 교회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사랑과 연합을 위해 힘써야 하고, 무엇보다다른 사람에게 예수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복음 전파와 선교의 사명은 특별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삶의 방향임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세계 선교를 단순히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계획이 아니라주님이 창조하신 세상 전체를 회복하시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죄로 인해 무너진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회복의 약속, 그리고 예수님의 재림의 소망은 이 책을 통해 더욱 분명해진다.
지금 분열이 있는 곳에 하나님은 평화를 주실 것이다. 지금 죄가 있는 곳에 하나님은 의를 베푸실 것이다. 세상이 너무 망가져서 고칠 수 없다고 느껴질 때마다, 이 약속이 우리를 붙든다.”(p.311) 이 구절은 절망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게 한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가?
혹시 내 안의 신앙만 지키며, 교회 안에서만 은혜를 나누는 데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가?

사실 나는 열방을 향해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막막하고 두려웠다. 믿지 않는 가족들과의 관계 속에서 생길 갈등이 두려워 전도라는 단어조차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제자 제곱은 그런 나를 향해 끊임없이 말씀으로 도전한다. 왜 제자로 서야 하는지, 왜 제자 양육과 선교가 그리스도인의 본질인지 차근차근 일깨워 준다.

마태복음 28 18~20절은 내가 제자 학교에서 외웠던 구절이다. 그땐 단지 암송문처럼 읽고 지나쳤지만, 이제는 그 말씀이 내 삶에 주어진 명령으로 들린다. “가서 제자 삼으라.” 그것은 거창한 사명이 아니라, 오늘 내 곁의 한 사람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라는 초대이다.

비록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성령의 능력으로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길 소망한다. 주님이 명하신 길이라면 두려움 대신 순종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 걸음이 진정한 제자의 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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