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스 11기 래디컬 독후감 > 제자학교

본문 바로가기
close
menu
Live

둘로스 11기 래디컬 독후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임새미
조회 1,090회 작성일 25-01-08 21:01

본문

알고 있었다. 내가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내 예상처럼 이 책은 여러각도에서 그 사실을 상기시켜주었으며 도전했다. 이 책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것을 알았기에 혼나는 기분이 들고 싶지 않아서 읽기를 미뤘다. 결국 책을 읽으며 여실히 나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되었고 더이상 피할 수 없음을 고백한다.


저자는 행함이 없는 믿음에 대해 신랄하게 비난한다. 모태신앙으로써 행함이 없는 믿음은 반쪽자리 혹은 그 이하의 믿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우리 부부는 지난 5년간 그저그런 그리스도인으로 살았음을 그리고 그것은 잠깐의 휴식이 아니라 잘못된 신앙이었음을 반성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만 원하고 고인물처럼 흘려보내지는 않는 우리에게 순환이 없었고 우리가족만 하나님 안에서 안전하고 풍요롭기를 원하는 이기적인 삶이었음을 돌아보았다. 야고보서 4:17은 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 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저자가 말했듯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은혜의 구절들은 내게 하시는 말씀으로 바로 받으면서 책임과 행함을 요하는 구절들은 맡기신 사람이 따로 있겠거니 외면하고 무시했다. 그 모든 말씀이 나에게 즉각적으로 해당되는 말씀인것을 여태 나는 편집하여 내가 원하는 말만 가려듣고 있었다. 


진로라는 것을 고민하기 시작한 나이부터 해온 질문 및 기도제목이 있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비전과 은사는 무엇일까? 분명히 나에게 주신 은사가 있을텐데. 하나님께서는 나로 어떤 일을 하게 하실까? 나에게 허락하신 길은 무엇일까? 나는 무슨 일을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들이다. 고백하건데 주로 내가 나의 달란트를 잘 발굴하고 활용하여 잘 쓰임받으면 하나님께서 같이 높아지시는 그런 그림들을 소망하며 가져온 물음이다. 하지만 저자는 너무나도 분명하게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기 원하시는 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무슨 일을 해서 그것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하는 일은 수단에 불과하고 그것이 무엇이되었든 궁극적인 목적은 단 하나,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 오랜세월 달란트와 비전을 찾지 못했다고 밍기적거려 왔는데 이제 그 중요하지도 않은 징검다리를 고르느라 시간 낭비를 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은 것만 같다. 


재정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이 책이 나에게는 여간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나도 분명하게 우리는 물질주의에 빠져 살고 있고 물질을 사모하며 가질수록 더 원했음을 고백한다. 더 벌어도 얼마든지 소비할 것들은 넘쳐났고 베풀지 않고 우리 가족들이 누리며 더 쌓고 싶어했다. 솔직히 말해 홈리스들을 싫어했고 이 지역에서 그들을 도와주면 그들은 그 돈으로 다시 약을 할 것이기 때문에 도와주는 것이 그들에게 결코 이롭지 않다고 믿으며 외면했다. 아이들이 보고 있는데도 잔돈이 없다는 변명을 하며 문을 열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나를 보고 외면하는 모습을 배울까 걱정하면서도 말이다. 성경말씀에 분명히 가난한 자들에게 하는 것이 곧 나에게 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도 그 말씀을 읽으면서 행하지 않았다. 리빙워터 사역은 나랑은 상관없다 느껴졌고 구제사역도 과연 무슨 지속가능한 도움이 될까 싶었다. 이 책을 통해 물론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 재정이 나의 배만 불리는 데 쓰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 기본적인 도덕적 사고가 그동안 나에게 아무 의미없는 문자였다. 내 아이들에게 쓰는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고 오히려 부족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돌아보라는 명령에는 차갑게 무반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충격적이지만 비그리스도인들보다도 더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마음이 없었음을 고백한다.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이 땅에서도 천국을 누리라고 하셨으니 나는 아직도 할 것이 많다면서 부푼 마음으로 위시리스트를 적고 있었다. 


얼마나 변화할지 모르겠다. 이 책을 덮으면서 드는 나의 걱정이다. 나는 여전히 물질주의에 사로잡혀 있으며 여전히 내게 주신 은사와 달란트를 발견하고 싶어하는 연약한 인간이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실험 결심문을 작성하기 원한다. 2025년에는 주변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집중하며 고여 썩어있는 내가 아니라 열방을 품고 기도하고, 성경을 깊게 샅샅이 읽으며, 나의 재정을 드려 낯선 곳에 가서 섬기고 우리 교회에서 섬기겠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