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컬'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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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60회 작성일 25-01-0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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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노스코, 디사이플, 그리고 둘로스를 하면서 나의 삶 속에서 묵상과 수업과 같은 제자 훈련에 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에 스스로 뿌듯해하며 내 스스로를 제자라고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래디컬‘이라는 책을 읽으며 나의 안일함과 불순종에 여러 번 머리가 띵-해지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음을 나의 입맛과 취향에 맞게, 그리고 나의 편리함과 형편에 맞게 조각내서 골라냈고, 그리고 골라낸 부분만 믿고 따르고 있었습니다.
나는 항상 인생에 나아갈 때에 많은 결정들을 해야만 할 때, 무조건 확실해야하고 안전해야하고, 내 노력에 따른 세상적 보상이 딸려와야만 했었습니다. 그 결정들을 하는 데 있어서 예수님과 복음이 기준이 되었던 적이 있었는가? 라고묻는다면 나는 ‘네’라는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따른다는 제자훈련반에 속해있는 나는 예수님을 세상적인 기준과 나의 기호에 맞게 편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돌이켜야 함을 깨닫습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세상적인 집착을 단호하게 버려야 합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 놓은 보물과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면, 제자리에 숨겨 두고,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산다”(마 13:44).
나는 숨겨져 있는 보물이 어디있는지, 얼마나 값진지 알고 있고 배우면서 길가에 아무렇게나 있는 돌들을 숭배하고 아끼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세상적인 집착과 함께 ‘나‘라는 자아를 버려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지음 받았다고 믿는다고 이야기하면서 실제적으로는 하나님이 아닌, 나를 숭배하고 나의 행복만을 따르고 내 자신이 얼마나 이중적이였는지 깨닫았습니다. 책 속에서 ‘내겨 연약할수록 도드라지는 하나님의 능력‘ 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자에 의하면 절박하게 주님의 권능을 구할 수 밖에 없는 자리로 몰아넣은 뒤에 필요를 채워 주심으로써 그분의 위대하심을 펼쳐 보이신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것들은 모두 내가 나라는 자아를 버리고 주님께 온전하게 의지하고 그 분의 권능을 간구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하나님이 아닌, 나 자신을 숭배하고 내 자신만의 행복을 따르고 산다면,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필요를 채워주시고 공급해줄 수 없습니다. 내 삶에 ’나‘라는 자아가 가득 차 있다면 하나님께서 내 삶에서 역사하실 수 있는 공간이 없게 됩니다. 이제 나는 자아도취적인 기독교에 빠져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 삶의, 그리고 신앙의 지향점이 되도록 자아를 버리고 세상 가치와 맞서 싸울 수 있는 내가 되겠습니다.
또한 저자가 예시로 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헉!’ 이라는 소리를 낸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복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버리고 기쁘게 하나님의 영광에 나아가는 사람들에 비해서 나는 뒷짐을 지고 하나님 나라의 사람처럼 흉내만 대충 내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선물로 주신다. 그리스도께 와서 고난이라는 멋진 선물을 받으라.‘
책에서 나오는 많은 사람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상황이 허락되지 않는 곳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로 따라오는 죽음도 불사하지 않았습니다.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부모님이 음식에 독약을 탔고 그 음식을 먹고 죽은 사람과 첫 번째 선교사가 죽었다는 사실을 앎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떤 부족에게 다가간 사람…
이 것을 쓰고 있는 지금도 너무나도 충격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복음을 전하는 데에 있어서 어떠한 고난도, 심지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갔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죽음을 상급으로 보았고, 자신의 죽음을 영광으로 생각했습니다. ‘래디컬’을 읽고 충격을 먹기도 하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얘기해서 아직도 저 예시에 있는 사람들처럼 내 목숨을 불사하겠다는 용기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의 삶이 복음을 통해 철저히 돌이켜지고 내 삶이 주님의 영광으로 철저히 쓰일 수 있을 때까지 훈련을 놓지 않겠습니다. 그런 용기가 생길 때까지 말씀과 기도를 절대 내려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삶의 가장 큰 상급이신 하나님을 따를 것이며 그 분을 통한 사랑과 안정, 그리고 평안을 믿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가장 큰 상급은 하나님 자신이다. 목숨을 내놓고 그리스도를 따라가면 오직 하나님을 통해서만 가능한 안전과 그 분의 사랑에서 오는 안정, 그리고 주님의 임재 안에서만 찾을 수 있는 만족을 맛보게 된다. 이렇게 크고 영원한 상급을 버리고 비교할 수 조차 없는 모조품을 쫓는 것은 한없이 어리석인 짓이다.’
내가 모조품을 따르는 한없이 어리석인 짓에서 100% 등을 돌리고 크고 영원한 상급을 따를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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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님의 댓글
이지수 작성일잘 읽었습니다 자매님.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처럼 계속 훈련과 말씀/기도를 통해 자매님을 더욱 연단하셔서 고난들이 하나님의 선물로 다가올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