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스 7기] 래디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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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63회 작성일 19-11-1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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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적혀 있는 어떤 말씀들은 내 삶과는 꽤 거리가 있었다. 이러한 말씀들을 읽을 때마다 나는 내가 크리스쳔으로서 바르게 살고 있나 고민이 되었다. 예를 들어 누가복음 3장 11절에서 세례 요한은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누어 주라고 권면한다. 이 말씀을 그대로 적용하자면 나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많이 나누어 주어야 할 것이다. 또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려면 나는 여기 주변에서부터 시작해 세계로 나아가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이다. 나는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이러한 변화들이 내게도 바로 일어나길 기대했지만 변화는 생각보다 굉장히 천천히 일어났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 기부를 시작했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해서 한 것이 아니라 왠지 해야 할 것 같아서 했다. 복음은 도저히 어떻게 전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이런 변화가 내 삶에 일어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는데 주변 사람들의 조언은 doing보다는 being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주님을 위해서 무엇인가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주님 안에서 더욱 자라가라. 계속 그렇게 한다면 나중에 삶을 뒤돌아봤을 땐 선교도 구제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너무나 맞는 말이지만 데이비드 플랫 목사님의 <래디컬>은 다른 각도에서 나의 답답함을 해소해 주었다. 성령의 능력을 받아 급진적인 삶을 살아갔던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며, 부족하나마 그 행렬에 참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제자의 삶은 복음을 위해 다른 것을 전부 버릴 수 있는 급진적인 삶이기 때문이다. <래디컬>은 선교에 대해 두 가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하나는 모든 사람이 선교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이다. 복음을 전파하고 제자를 삼는 것은 풀타임 선교사가 아닌 나도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 다른 하나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복음을 아예 듣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죄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목을 읽고 나서 마음이 괴로워 견딜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기독교 교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한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
이번에 7년 만에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교회에서 아이들과 놀고 크래프트를 하고 말씀을 들었다. 처음 만나 보는 아이들임에도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너무 기뻤다. 내년에 다시 올 때는 아랍어를 좀더 공부해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잘 하는 컴퓨터나 악기나 영어를 가르쳐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 먼 얘기지만 굳이 미국에서 은퇴하기보다 선교지에서 은퇴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선교여행에서 돌아와서 동료들한테 예수님에 대한 얘기도 더 하려고 노력했다. 아직까지 내 삶은 무언가를 희생한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말 여러 가지를 희생하는 데까지 나아가게 된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그만큼 기쁨을 채워주셨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제시한 래디컬 실험 다섯 가지를 생각해 본다. 전 세계를 위해 기도하기, 말씀 전체를 샅샅이 읽기, 의미 있는 곳에 쓰기 위해 재정을 희생하기, 나를 필요로 하는 낯선 곳에 가서 섬기기, 복음적인 지역 교회에 헌신하기. 성령님께서 이것들을 도구로 사용하셔서 내가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하시고 선한 일을 하게 하실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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