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스 7기]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독후감 > 제자학교

• 목록

이 책은 크리스쳔의 인생 여정을 위한 굉장히 상식적인 조언들을 주고 있다.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면 세계의 질서를 정비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우리는 세상이 부추기는 것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 우리의 정체성을 올바로 인식하고 청지기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우리의 시간은 무질서하게 혹은 바쁘게가 아니라 질서 있게 의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우리의 지성을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하나님께 조용히 예배드리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성경을 꾸준히 읽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사실 이 책을 집중해서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 스케쥴이 워낙 바쁘게 돌아가서 이 책 한 권을 읽고 묵상할 여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몸이 아파서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던 2019년 상반기와는 달리, 2019년 하반기에 나는 회사에서도 다른 직책을 맡게 되고, 교회 일정도 더 생겨서 수목금 저녁에 교회에 가고 있었다. 회사에서 주어진 리더십의 역할을 해 내는 것, 둘로스 제자반에서 형제자매들과 교제하고 여러 주제에 대해 치열히 고민하는 것, 청년부 금요찬양팀을 더 세워가고 같이 연습하는 것 등 하나하나 귀한 일정들이었지만 내 삶은 점점 풍성해진다기보다 일정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몸이 아팠을 시기에는 밤 9시면 하나님 앞에 나아와 시간 제한 없이 기도하는 습관이 있었다. 하지만 건강해져서 일정이 하나둘씩 생기자 기도 시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결국 올해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shelter in place가 시작되고 나서야 밤 9시에 기도하는 시간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제서야 숨통이 트인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이 책의 내용들을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해야 할지 정답을 잘 모르겠다. 교회에서 새로운 일을 맡게 되거나 제자반을 시작할 때 항상 하나님께서 이것도 감당하게 해 주시리라는 마음으로 했다. 주변에 있는 신앙의 선배들의 모습도 항상 힘에 넘치도록 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꼭 이것저것 다 해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적절한 일과 휴식이 있는 삶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맥도날드는 이런 무질서한 시간 사용을 바로잡기 위한 몇 가지 원칙들을 제시한다. 그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예수님처럼 자신의 사명을 올바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래야 핵심적인 일과 덜 중요한 일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좋은 기회가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최선의 것을 선별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오셨을 때 사람의 몸 안에서 시간적 한계를 경험하셨다. 나도 하나님께서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제일 기뻐하시는지 더 알아가길 소망한다. 시간의 한계가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한계를 존중하고 그 안에서 계획을 세워야겠다. 하나님은 하루 24시간을 크리스쳔들에게만 48시간으로 늘려 주거나 하지 않으시지만, 같은 24시간 안에서도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 주시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