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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스 7기]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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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동근
조회 3,279회 작성일 20-01-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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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스 제자훈련반 필독서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을 읽고 나서…

    예수님께서 생애에 겪으셨던 일들 가운데 중요하게 기억하게 되어야 했던 사건들과 함께, 예수님 이전에 역사적인 사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록된 일들을 중세적인 건축양식을 가진 천장이 높은 돔 아래에서 정교하고 우아한 색채와 선으로 벽마다 그대로 그려지고 표현되어있어서, 시선을 어디로 돌려 보아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사건들을 떠올리며 묵상하는 자리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스탠퍼드 기념교회 안에서 열린 성탄절 전야 촛불 예배에 방문했던 기억이 떠올렸습니다.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께서 쓰신 글의 제목만을 접했을 때는 그 흔히 흔한 자기계발 도서처럼 어떠한 습관을 길들어야만 남의 시선을 사로잡고 남의 부러움을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내용인 줄 알았습니다. 마치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눈에 사로잡으려고 했던 누구나 인생 최고의 사진을 건지기에 어울렸던 그 교회의 외관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목사님의 말씀을 읽을 때 넘길 때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은 것에 저희 눈의 초점을 맞추게 하였습니다.

    보이지 않은 것은 무엇을 가리키는지, 특히 예수님 따르는 이들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이미 아는 줄로 믿습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고 잠시나마 이 세상에 머물지만, 보이지 않은 것은 영원하며 이 세상에서 나지 않았으나, 이미 그리고 앞으로 곧 저희에게 다가오기를 성도로서 저희는 기다리고 있는 줄도 압니다.  보이지 않은 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기다리는 성도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께서 저희에게 일러주었습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해를 전달하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앞서서 이 땅을 걸으며 기다리던 믿음의 선배들이 남겨 놓은 글이나 겪은 일들을 인용하며, 저희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말씀을 더 풍성하게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목사님의 말씀을 접하고 나서 혼자가 아닌 시대를 뛰어넘는 동역자들과 함께 이겨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쓸데없이 방해하고 싶은 세력들로 인해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며 갑갑하게 느껴졌음에도 불구하고, 동역자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큰 힘을 보태주는 역할이 얼마나 고마운지, 지난 성탄절 전야 촛불 예배에서야 알 수가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오며 철과 같은 친구와 함께 방문한 그 성탄절 전야 촛불 예배에 대해 다시 이야기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찬양하고 기념하는 자리에 맞게 마음뿐만 아니라 기분까지도 거룩하게 느껴지도록 하나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이룬 성가대와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가득 찬 공간이었지만, 은근히 진리를 아무도 모르게 가리려는 횡포를 눈 뜨고 참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십자가에 대해서 찬송을 하지만, 저희 죄를 회개하는 자리는 부재였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야 하는 이유를 설교에서나 찬양에서나 심지어 기도하는 자리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통치와 은혜 아래에 있기보다, 인류의 다양성에 소망을 둔 kin-dom이 교회 안에 벽마다 부딪치며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피와 예수님의 살로 예수님이 기념되어야 할 성찬식 자리에 단순히 떡과 포도주가 깃들어진 한낱 잔치로 전락하는 것을 보면서, 이건 도저히 성찬식이라고 불리기가 민망할 정도로 예수님을 농락하는 자리이었습니다.  내 신앙과 마음이 바로 되어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예수님의 피와 살 없이 퇴색된 성찬식은 사탄에 의해 우롱당한다는 생각에 거기에 있었던 대중들과 함께 그들의 떡과 포도주를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습니다. 함께 앉아 있었던 수많은 회중의 눈초리를 받아 가며 불편한 시선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제 친구를 향한 시선 안에 그들의 눈망울 속에는 왜 같이하지 않느냐는 속삭임이 비춰 보였습니다.

     맥도날드 목사님에게 상당한 도전을 안겨준 랄프 왈도 에머슨의 글은 저에게도 마음 안에 많은 울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세상에서 세상의 의견을 좇아 사는 것은 쉽다. 홀로 살면서 스스로의 의견을 좇는 것도 쉽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은 군중의 한복판에서 고독 가운데 독자성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사람이다. 비록 에머슨이 좇아간 의견은 예수님의 신성과 표적을 부인하고 많은 그리스도인의 눈을 찡그리게 하였지만, 그의 마음가짐만은 본을 받게 됩니다.  부끄럽게도 이 와중에 저희 삶 안에서 편안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데이빗 리빙스톤과 호러스 언더우드 선교사님과 같은 분들이 안락하면서 평안한 삶을 뒤로 한 채 고난을 마주하기를 앞장선 많은 믿음의 선배의 삶을 배울 때마다, 세상의 의견을 따라 많은 사람이 가고자 하는 넓은 길이 과연 옳은 길인지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기를 소원합니다. 그런 소망과 마음에 이끌리어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좁은 생명의 길을 걷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걸어야 할 길이 대중에게 공감받지 않는 길이라도, 장차 저희에게 나타날 영광과는 비교되지 않을 줄로 확신합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고 나눌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새누리 교회 공동체의 목사님과 지도자의 영적인 가르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두서없이 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동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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