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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기기노스코목오전 간증문 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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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ihwa Kim
조회 2,911회 작성일 21-11-1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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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이 넘는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저는 첫 아이를 키우며 아기 때문에라도 더욱 철저한 쿼런틴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도 한번 보러 간 적이 없을만큼 집에서 아기와, 워크프롬홈 하는 남편과 함께 매일 셋이 지냈습니다. 건강하게 잘 크는 아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복이 너무 많아 나는 더 이상 아무 것도 더 바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그 생각으로 저를 위로하고, 매일 밤 아기를 재우고 나면 혼자 상상으로 한국에서 살던 동네를 산책하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임신으로 인해 남들보다 조금 늦게 백신을 맞고, 9월이 되어 처음으로 아기를 데이케어에 보내고 주저하는 남편을 설득해 드디어 교회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교회로 돌아온 것이 얼마나 기쁘던지 예배를 드리는데 눈물이 절로 흘렀습니다. 둘째 임신으로 배는 서서히 불러왔지만 남편과 함께 하기를 기다리며 계속 미뤄왔던 기노스코 모집 광고를 보는 순간, 이제 아니면 없다는 생각에 남편 허락을 받고 신청하였습니다. 페이도도 교회에서 권해주셔서 하고 큰 감동은 없었기에 기노스코 등록할 때도 큰 기대나 소망은 없었습니다. 다만 나 혼자보다는 나을 것이다. 말씀을 너무 먹지 않았으니 함께하며 다시 쪼여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기노스코 첫날. 모인 사람들은 모두 자매님들이었습니다. 저 역시 아기 때문에 그 시간밖에 되지 않아 목요일 오전반에 등록한 것이었는데 다들 같은 상황인 것을 알게 되니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첫 주는 어색하게 시간이 지나갔고 둘째주, 아웃팅을 거치면서 점점 속 얘기를 더 하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니 중보기도도 더 잘 할 수 있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매일 카톡을 통해 나누는 나눔 숙제와, 짝 기도 등을 통해서도 한 분 한 분과 깊은 교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새 10주라는 시간이 다 지나고 보니, 21기 기노스코 목요일 오전반 자매님들이 제게 정말 소중한 동역자로 느껴집니다. 처음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개괄적으로 기도제목을 나누던 때를 지나, 한 주 한 주 시간이 쌓일 수록 서로가 하나님에 대해 가진 소망을 이해하게 되니 이 얼마나 귀한 분들인가, 이런 분들과 함께 제자훈련을 하고 교제가 쌓임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 출산까지 해서 2년을 사람들과의 새로운 교제가 없는 상태로 지내왔는데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한번에 만나게 하시려고 그러셨나보다 할 만큼 마음이 든든하고 감사했습니다.

고후10:7 너희는 외모만 보는도다 만일 사람이 자기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줄을 믿을진대 자기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것 같이 우리도 그러한 줄을 자기 속으로 다시 생각할 것이라

어제 묵상 숙제를 읽을 때 저 구절이 정확히 제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10주를 되돌아보니 서서히 달아올라 뜨거워지고, 그 뜨거움과 열정에 한동안 열심히 달렸다가, 점점 온도가 낮아지는 제 상태를 한번에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제 상태가 식은 것이 아니라 이제 만삭과 곧 임박할 출산, 둘째 양육을 대비해 제 체력과 상황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정 온도로 조정되는 것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9,10월 동안은 도통 잠을 잘 수가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말씀 먹는 훈련 하라고 깨우신 줄 알고 새벽 첫 시간 남편과 아기가 잘 때 혼자 고요히 하나님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영은 그간 굶다가 양식을 채우니 제 영육간의 밸런스가 드디어 맞아지며 제가 살 것 같았습니다. 남은 것은 부족한 잠과 체력이어서 아기를 라이드 할 때 제 뺨을 때리며 다녔지만 귀로는 찬양과 말씀 듣고, 입으로 암송하며 드라이브하는 시간은 제게 진정한 자유의 시간이자 활력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도통 못 잔다고 얘기를 하고 다녀 그런가 2~3주 전쯤부터 서서히 잠이 늘기 시작해 더 자게 되었습니다. 잠을 잘 자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한데 제가 깨면 또 가족들의 하루도 시작해야 되는 시간이니 quiet time을 가지기가 힘들었습니다. 아침 첫 시간을 주님과 교제하던 감사와 즐거움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것을 갖기 힘든 게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또 이 체력과 상황에 맞는 교제를 제가 소망하고 찾으면 성령님께서 만들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생각해보면, 기노스코 10주가 참 신기한 시간이었습니다. 새누리교회 성도로 5년을 살아왔는데 무감각하고 무뎌져서 감동이 없던 제게, 내가 다니는 교회가 얼마나 좋은 곳이고, 이런 교회에서 좋은 목자들의 가이드와 도움으로 이렇게 꼴을 받아 먹는 나는 얼마나 복된 자인가, 우리 교회에 널려있는 것만 같은 많은 프로그램들이 그냥 진행되는 것이 하나 없고 다 모든 분들의 헌신과 수고로 이뤄지는 것인데 이게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는 것이 아니고
고후6:2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는 말씀처럼 지금!이 그런 때라는 것을 뼛속깊이 알게 하셨습니다. 덕분에 중간에 이 만삭의 몸으로 디사이플도 같이 해 보겠다고 신청까지 했었는데 여러 상황들이 막으시는 걸 보니 이건 아닌가보다 하고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대학원을 다닐 때 UBF에서 2년간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 때의 매일 진행되는 성경공부는 당시는 물론, 이후의 제 삶을 지탱하는 데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항상 마음 속에 그 때와 같은 훈련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 그 때와 같은 깊은 하나님과의 교제, 살아계신 하나님의 디렉션을 받을 수 있을까 그런 갈망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의 정말 가난했던 마음과 상황까지 재현할 수는 없기에 아마 다시 그런 교제는 없을 것이다… 하는 마음이 깔려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번 기노스코를 통해 제게 새로운 기회를 보여주셨습니다. 상황이 가난하지 않아도 제 마음이 하나님께 붙어있을 때 하나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저를 한결같이 사랑하시고 가난한 제 영혼을 붙드신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제 제가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입니다. 내 생이 끝날 때까지 unbreakable faith를 갖고, 우리 아인이와 태 중의 이안이와, 하나님께서 또 주실지 모르는 제 자녀에게 그 후손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고 가르치고 잊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주신 생명의 날들동안 주를 찬양하고, 주 뜻대로 살고, 또 그런 믿음의 가정에서 믿음의 자녀를 대대로 양육하는 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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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hae님의 댓글

ji hae 작성일

시화자매님
10주간 자매님의 성령의 불이 다시 타오르는 것을 보는것은 참 은혜였어요. 간절히 사모하는 자매님 심령 가운데 주님이 더 채우시고 만나주실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