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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스 9기] 래디컬(Radical)을 읽고 - 김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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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세
조회 3,035회 작성일 22-11-3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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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생각중에서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 중 하나는 선입견이라고 생각한다. 선입견은 사람에게 겪어보지도 잘 알지도 못 하는 무언가를 미리 판단하게 하고 때로는 그릇된 인식까지 심어준다. 그 대상은 사람, 물건, 음식, 심지어 교회까지 다양하게 해당된다. 당연히 어떤 책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듣고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 래디컬이라는 책은 신앙도서 중에서 근래에 가장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신앙도서다.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이 책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너무 많이 들었고, 둘로스 반에서 이 책을 읽어야 하게 됐을 때 이미 이 책이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길래 그런가 하는 자세로 읽게 되었다. 그 결과로 평소보다 더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어가면서 왜 이 책이 그런 엇갈린 평가를 듣게 되었는지 이해가 갔다. '복음을 통한 철저한 돌이킴'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저자인 데이비드 플랫은 성경을 기준으로 예수님과 복음에 대한 요즘의 보편적인 기독교인들의 자세를 돌이키게 만든다. 돌이키게 만든다는 순화된 표현이고 거의 비난에 가까운 어조로 현실을 낱낱히 파헤친다. 자꾸 반복되는 단어인 성공신화와 세상의 가치 앞에 무기력하고 미지근한 기독교인들을 강하게 자극한다. 아마 이 도서를 읽는 기독교인들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것도 평소에 몰랐던 이야기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기 자신의 신앙을 부정하는 듯한 저자의 어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생각된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과 사도들의 정신을 시작으로 내 자신을 버리고 물질을 다 나눠저야 한다고 주장하고, 마지막에는 목숨까지 바친 선교사들의 이야기들을 하며 죽음까지도 상급이라고 한다. 책 제목대로 급진적이고 극단적으로도 보이는 예화와 주장 앞에 갸우뚱 해질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 책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내 자신을 돌아보며 깨달았다. 특히 세상가치 추구가 미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지역에 살고 있는 나에게는 뼈저리게 다가왔다. 단순하게 다르게 살아라!가 아니라 저자는 책 한권에 하나님과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시작해서 복음, 구원, 헌신, 순종, 하나님을 경험 하는 단계를 순차적으로 설명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해야하고 베풀어야 하는지, 특히 공동체 안에서 그것이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그냥 평소에 생각하고 있고 주변의 믿는 사람들과 소그룹으로 말로만 이야기  하는 막연함이 아니라 믿는 사람이 어떻게 세상 속에서 싸워나가야 하는지 확신을 주었다. 내가 신앙생활이라는 이름 아래 은근히 추구하고 합리화 하고 있던 부분들을 건드려 주면서 다시 겸손하게 만들었다.


  데이비드 플랫은 책의 90퍼센트를 급진적인 믿음과 순종에 대해 이야기를 할애했다. 그렇게 책이 끝나버릴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챕터에서 래디컬 실험이라는 다섯가지 항목을 제시하였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결국 데이비드 플랫이 가장 말하고 싶고 제안하고 싶었던 것은 이 실험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챕터를 그냥 따로 떼어서 소책자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심지어 다른 여덟개의 "급진적인" 챕터들과 저자의 톤 자체도 많이 다르다고 느껴졌다. 그가 말하는 실험 다섯가지는 1. 전세계를 위해 기도하라 2. 말씀 전체를 샅샅이 읽으라 3. 의미 있는 곳에 쓰기 위해 재정을 희생하라 4. 당신을 필요로 하는 낯선 곳에 가서 섬기라 5. 복음적인 지역 교회에 헌신하라 이다. 정말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 될수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나를 포함한 많은 기독교인들이 행동으로 옮기기 버거워하는 행동들이다. 앞의 챕터들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 했었지만 이 마지막 챕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도전적으로 느꼈던 것은 하나님이 이 다섯가지를 우리 교회 공동체의 말씀과 나눔을 통해 나에게 자꾸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그렇게 교회와 주변의 믿는 사람들을 통해 말씀하시고 또 이 책의 내용이 나에게 와닿는 것은 결코 우연히 아님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젠 나에게는 선택만이 남았을 뿐이다. 당연히 이렇게 하겠다고 결단하지만 내 자신의 연약함에 무너질 것 또한 경험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도와주실 것을 기대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기를 결단한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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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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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은님의 댓글

이시은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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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빛나님의 댓글

권빛나 작성일

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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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hae님의 댓글

ji hae 작성일

알면서도 애써 모든 척하던것을 건드리기 때문에 더 어려운 책인거 같아요. 처음 읽을때 다르고 시간이 좀 흐르고 다시 읽을때 마음이 다르더라고요. 처음엔 어떻게 이렇게 살란 말이야!? 하고 읽었는데 2-3년 후에 다시 읽을땐 아멘 아멘 하면서 읽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