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맨 9기 화요일 저녁반 '끈질김' 독후감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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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8회 작성일 25-12-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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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김』은 내게 신앙이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의 완주임을 다시금 리마인드해 주는 책이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으나 마음으로는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신앙적 인내, 하나님께 내어드림의 태도. 그러한 부분에서 어느 정도 영적인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던 시점에 나는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이후 쉼 없이 신앙의 여정을 걸어갔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기노스코부터 현재 포이맨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는 쉬지 않고 나를 제자훈련의 길로 이끄셨다. 그 과정 속에서 두 차례의 선교와 더불어 가족 전도를 향한 나의 열심이 있었지만, 그것이 마치 창과 방패처럼 서로 부딪히며 막히기 시작했을 때 나는 어느덧 영적인 번아웃의 지점에 다다르게 되었다.
어쩌면 부끄러운 고백일 수 있으나, 이 영적인 번아웃의 상태는 참으로 두려운 것이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는 상태. 무감각하고 무감동하며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는 그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이나 믿음의 선지자들과 나의 차이는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나는 깊은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내가 구해왔던 ‘성령충만’은 사실 온전한 성령충만이 아니었다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여전히 나의 자아는 살아 있었고, 내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려다 막다른 벽에 부딪히자 그때서야 번아웃이 찾아왔던 것이다.
책에서 은혜를 설명하며, 소풍 바구니를 들고 온 사람이 1톤이 넘는 양식을 싣고 가는 트럭을 보며 불평했다는 일화를 접했을 때,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담는 그리스도의 ‘그릇’의 크기를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는 부분을 읽으며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나의 그릇은 그 무한한 공급을 누리기에 얼마나 준비되어 있었는가.
가족 전도라는 가장 큰 고뇌뿐 아니라, 크고 작은 막힘 앞에서 나는 어떤 믿음으로 은혜를 누리려 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결국 나의 번아웃은 믿음의 크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되지 않음, 되지 않는 것 같다는 좌절감 앞에서 내 마음은 서서히 무너져 갔던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존 비비어 목사님의 장모님의 암 치유 간증을 읽을 때 여전히 마음 한편에는 의심과 거부감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믿음이 있다면 모두 치유된다”는 식의 일화 앞에서 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며 나는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을 보게 되었다. 내가 고난을 얼마나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여기며 회피하려 했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하나님의 권위를 위임받은 그리스도의 몸 된 존재인지 알지 못한 채 고난을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 것이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신다”(고린도후서 2:14)는 약속의 말씀을 나는 온전히 붙들고 살아오지 못했다. 또한 책에서 ‘겸손’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는 부분은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겸손은 소극적이거나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라, 매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격의 특성이라는 것. 참된 겸손이란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하고 의존하는 삶이라는 사실은 내게 새로운 배움이었다.
모든 일에서 첫째는 하나님, 둘째는 다른 사람, 셋째는 자기 자신을 두는 삶. 겸손은 상냥한 말투나 자신을 낮추는 태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의 선물인 능력 안에서 담대하고 끈질기게 살아가는 것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붙들고 있던 ‘거짓 겸손’이 얼마나 나를 속이며 하나님이 주신 상급을 빼앗아 왔는지도 보게 되었다.
끈질기게 저항하며 나아가는 삶, 그리고 기도를 끈질기고 담대하게 선포하는 태도. 특히 기도가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행위일 뿐 아니라, 사단을 대적하며 나아가는 영적 전쟁임을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다. 성령의 검을 들고 사탄을 대적할 권세가 있는 나에게, 앞으로 ‘불가능함’, ‘안 될 것 같음’, ‘무력함’이라는 거짓된 생각 앞에서 어떻게 선포하며 나아가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선교지에서 목사님들이 왜 그토록 대적 기도를 하셨는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 (누가복음 18:1)을 말씀하셨다. 책에서는 특히 고난의 순간에 기도를 멈추면 낙심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이 기도하지 않고 잠들었듯, 나 역시 유튜브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성령님의 부르심을 억누르며 스스로의 영적 능력을 상실하고 있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지금 하나님 앞에 선다면, “영은 원하되 육신이 약하도다”라는 말씀을 들을 것만 같다.
『끈질김』은 무력감에 주저앉아 있던 나에게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 책이었다. 나는 다시금 근신하고 깨어 있어야 함을 결단하게 되었다. 그 첫걸음으로 미디어 금식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그 길에는 나의 의지와 끈질김, 사탄의 끊임없는 도전에 맞서는 싸움, 그리고 은혜를 믿음으로 끝까지 누리려는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반드시 수반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 시대의 요셉들을 찾고 계신다. 모태에서 형성되기 전부터 계획하신 하나님의 뜻 앞에서, 나의 연약한 믿음과 쉽게 식어버리는 열심은 그 뜻에 쓰임받기도 전에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요셉이 2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끈질김으로 믿음의 길을 걸어갔듯, 나 또한 되지 않는다고 중단하는 삶이 아니라 끈질긴 믿음과 순종으로 다시 한 번 나아가기를 결단하며 이 책의 독후감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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