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스 11기 래디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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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09회 작성일 24-12-3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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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의 특권은 단단히 붙잡은 채, 의무는 은근슬쩍 소수의 특별한 그리스도인들에게 떠넘기는 식이다”
래디컬에 나오는 문구들 중 하나인 윗 문장은 현재 기독교인들에게 (무엇보다도 현재의 저에게) 신랄하게 되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진정 우리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꿈꾸는가, 아니면 우리 자신의 꿈과 영광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가?
하나님은 모든 것의 창조주이며 주인이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처럼 세상을, 그리고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에 독생자까지도 내어 주셨습니다. “다함 없는” 하나님의 사랑은 정도를 모릅니다. 결코 남는 것을 주신 것도 아니고 아끼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향한 저의 사랑과 헌신은 어떨까요? 저도 그 분처럼 제 모든 것을 드릴 수 있을까요?
성경은 우리에게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포기하더라도 따를 만한 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것, 허무하고 사라져 버릴 것이 아닌 영원한 것에 소망을 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진정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나라, 영원한 것들에 소망을 품는다면 이 세상의 것들은 우리의 우선순위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현재 저의 삶은 온갖 세상 걱정과 염려들도 채워져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저의 삶을 더 많은 세상의 것으로 채우기 위해, 그리고 이러한 내 모습을 정당화 하기 위해 “하나님”을 대입하는 것에 스스럼 없다는 점입니다. “내게 주어진 좋은 가족, 친구, 직장, 환경 등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허락하신 것이고, 앞으로 내게 필요한 것이나 내가 구하는 것들도 하나님이 채워 주시겠지…” 얼마나 편리하면서 내 중심적인 생각인지요. 물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와 복들을 충분히 감사하고 누리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나” 중심의 잘못된 신앙은 그 방향이 오직 “나”를 향할 뿐 주변의 이웃들을 향할 수 없습니다.
래디컬의 저자 데이빗 플랫 목사님은 기독교인들의 안락한 삶이 자칫 “나” 라는 종착점에서 멈추는 것을 경고합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목표를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주고 계시고,세상 모든 민족에게 나아가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편식하듯 특권은 취하고 의무는 미루는 모습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봐야 합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내가 너에게 준 선물들을 가지고 무엇을 할 계획이냐” 라고 물어보신 다면 저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까요? “좋은 것을 주셨으니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라는 대답을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까요? “제게 넘치게 주셨으니 남은 것은 이웃과 기쁘게 나누겠습니다” 라는 대답은 조금 나을까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우리보다도 더 잘 알고 그 모든 것을 주셨지요.
래디컬은 현재의 제 삶을 조금, 아니 많이 불편한 방법으로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나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 이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님 한 분 뿐이십니다” 라고 고백하는 나는 과연 그 말을 책임지고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제가 온전히 다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저만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을 사랑하시고 한 영혼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시는 것은 알고 있기에, 주님이 제게 허락하신 은혜들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그 분의 영광을 보고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책의 끝부분에 있던 군용 수송선과 호화 유람선의 비유가 참 와 닿았습니다. (미국이 만든 최고의 군용 수송선이 원래의 역할을 수행하지는 못하고 유명인사들의 유람선 역할만 하게 되는 안타까운 예시였습니다). 하나님이 그 분의 나라 확장을 위해 주신 도구들을 우리는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있지는 않나요?
안정적인 삶의 테두리 안에 저 자신을 가두고 숨기보다는 주님이 원하시는 장소와 때에 순종으로 나아가 하나님 나라 확장의 통로도 사용되어지는 삶. 다른 사람이 대신 해주기를 바라기 보다는 나 자신이 직접 행동할 수 있는 삶. 그런 급진적인, 근본적인 변화들을 주님과 함께 저의 하루에 채워 가겠다고 다시 헌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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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희순님의 댓글
손희순 작성일
둘로스 형제 자매 글에 일일이 댓글을 달아주는 마음, 참 아름답습니다.
지수형제의 글을 읽으면서 이 사람이 이민2세라고 누가 생각하겠어요?
어릴 때 어느 교회에서 훈련 받았을까 늘 궁금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다시 헌신하는 지수형제의 마음, 주님께서 엄청 뿌듯하실 것 같네요. ^^
승주찬!!